Saturday, December 21, 2013

펑펑

어머니 지인에게 연락이 왔다.

미국 처음왔을 때 미국에 사는 친척때문에 얼떨결에 알게된 지인인데 미국처음왔을때 몇번 만나고 몇년만에 연락이 온것이었다.

몇번 만난적도 없었고, 잘 알지도 못했지만 그 지인이라는 분은 성격이 참 좋으신 분 같았다.

왜 그런 얼굴 있지 않은가?

하두 많은 웃음때문에 얼굴에 웃는 모습을 따라 주름이 진 사람.

그분은 그러신 분이셨다.

항상 웃고 계셨고, 어떤 말에든지 격렬히 동의하셔서 항상 누구에게나 선심을 사시는 그러신 분이셨다.

아마 그분이 더 좋게 보였던 이유는 아마 그분의 성함이 나의 어머니와 성함과 같으셔서 아닐까도 싶다.



전화를 받으신 엄마는 손을 입으로 가져가셨다.

얼굴은 귀신이라도 본듯 얼어붙으셔있으셨다

전화 내용은 이러하였다.

그 분, 즉 우리 어머니와 이름이 같으신 분의 남편이 갑작스럽게 돌아가셨다. 머리숫이 좀 없으셨지만 그래도 나이는 젊디 젊은 40 대였고, 이제막 급 성장하는 12살 아들을 둔 그가 아침운동을 갔다가 뺑소니를 당해서 돌아가셨다고 한다.

몇년만에 전화를 하셨는데, 별로 좋지 않은 소식을 가지고 전화하셧다. 장례식은 어디서 언제라며 추가 정보를 말해주셨고 엄마는 전화를 끊으시고 '세상에' 라는 말을 반복하시며 방금 받은 전화내용을 내게 말해주셨다.


시간이 흘러 장례식 날이 되었다.

아빠는 일이 있어서 못오셨고 내가 운전하여서 엄마와 나, 이렇게 둘이 장례식에 참석하였다.

그쪽 가족 모두가 예수를 믿는 사람이어서 교회 목사님이 설교를 하시고 찬양을 불렀다. 그러다가 후반쯤에 고인에게 마지막 인사를 하는 시간이 왔다. 관을 시작으로 쭉 길게 줄을 섰고, 흐르는 찬송가에 맞춰서 한명씩 고인에 얼굴을 보며 마지막 인사를 나눴다.

우리 엄마 차례가 되었을 쯤, 어떤 여자가 너무나 큰 울음소리를 내며 울기 시작했다.

세상에나, 미망인이나, 그쪽 가족이나 그렇게 크게 우는 사람이 없었는데, 그 여자는 고인과 무슨 관계였는지 폭포같은 눈물들이 얼굴 화장을 전부다 번지고 있었다.

그렇게 고인에게 인사를 하고, 엄청나게 통곡하면서 우는 그 여자는 미망인과 껴안으면서 인사를 나눴다.

그렇게 죽은 자기 남편을 위해서, 아니면 그 가족 전부를 위해서 울어주는 사람이 있다니,
아마 그건 미망인에겐 엄청나게 큰 위안이 아니였나 싶다.

그렇게 그 여자에 통곡을 계속되었다.

가족도 아닌 그 여자는 계속 울었고,

장례식을 떠날 때쯤이야, 간신이 흘러 넘치는 눈물을 누군가에게 얻은 손수건으로 치우치며 그 곳을 떠나였다.

돌아오는 길도 역시 내가 운전하였다.

엄마는 조수석에 앉아 계셧다.

번진 화장을 고치고 있는 엄마에게 왜 그렇게 크게 오랬동안 울었냐고 물어봤다.

잘 알지도 못하는 가족이고, 하다못해 몇면만에 만난 사람들인데... 왜그렇게 크게 울었어?


그랬더니 엄마는 모른덴다.
그냥 눈물이 자기도 모르게 계속 흘러나왔다고 한다.

엄마는 무엇이 그렇게 슬프셨을까?






No comments:

Post a Com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