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글 쓰는 법을 모른다
어렸을 적 13살이란 나이에 미국이란 곳으로 훌쩍 날라와 버렸다. 6학년이 끝나갈때쯤 어머니께서는 매우 캐주얼하게 "00야, 미국에 가고싶니?" 란 질문을 하셨고, 난 바보 같이 그 초대에 응해버렸다.
솔직히 가보고 싶었다. 내 동생은 엄마와 같이 제주도도 같다왔고 필리핀도 갔다 왔다. 내 주변 친구들도 하나 둘씩 여름방학이 되면 미국이든 호주든 비행기 타고 갈수 있는 곳을 갔다 왔다면서 자랑을 하곤했다.
난 고작 그런게 부러웠던 것이다.
고작 비행기한번 타보고 싶었고, 엄마가 미국을 가고 싶냐는 미끼를 난 얼씨구 좋구나~ 하면서 물어버린거다.
한국에서는 글쓰는 것을 꽤 좋아했다.
다른 남자들이 모두다 나가서 먼지를 뒤짚어쓰면 축구를 할때 나는 매번 도서관으로 향했다. 학교가 없는 쉬는 날이면 집에 몇 백권이나 세계 명작중에 하나를 집어들고는 하루종일 읽고는 했다.
그러다 미국을 왔다.
그러다 미국을 와버린것이다.
한국에서는 고작 잘한다는게 책 읽고 글쓰는 거였는데
익숙하지 않은 언어. 익숙하지 않은 사람들. 그리고 익숙하지 않은 책들. 이 세상에서는 모두다 무용지물이었던 것이다.
어느날 티비를 틀어 알아듣지도 못하는 백인의 말을 듣고 있다가 순간 "아차" 했다. 그때 문득 걱정이 들었다.
난 한국이 아닌 미국 땅에서 죽겠구나...
그렇게 해서 나의 미국인생은 시작되었다.
어쩌면 당연한 것일수도 있겠지만 미국와서 한국에 있는 애들에게 많이 받은 질문중 하나가 바로 영어에 관한것이다.
"영어한번해봐"
"정말 수업다 영어로해?"
"영어 어렵지 않아?"
그렇다. 영어... 드럽게 어려웠다. 어린 나이에 오면 발음도 좋고 영어도 빨리 배운다는데 뭐 틀린 말은 아니지만 정 붙이기 참 힘들었다. 몇년이 지나도 아니 10년이 지난 지금에도 영어보다는 한국책에 훨씬 더 호감을 느낀다.
이렇게 나는 10년이 넘는 세월동안 한국어를 놓지 못하였다. 솔직히 말해 한국에서 어린 나이에 꿈꿔왔던 작가의 꿈조차 완전히 놓지 못하였다. 그래서 지금도 잘 쓰지는 못하지만, 시간이 날때면 랩탑을 꺼내 내 인생 스토리를 쓰곤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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