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렷을 때부터 동생과 나는 매우 다른 길을 걸었다.
우선 내가 5학년때 그리고 동생은 3학년때 엄마께서 우리 둘을 태권도를 시켰다.
우리가 품띠를 허리에 둘리게 되었을 때쯤에 태권도에서 공개 심사가 있었고 엄마는 우리를 태권도 학원을 보낸뒤 처음으로 태권도에 오셔서 관람하셨다.
한달 뒤쯤인가?
엄마는 내가 태권도 하는게 마치 탈춤추는 거 같다며 나는 태권도를 그만두라고 하셨다 -_-;;;
그러시고는 나는 바이올린 학원에 보내셨고 동생은 계속 태권도를 하였다.
어렸을 때부터 항상 같이 하던 동생이, 그때부터 나와는 조금씩 달라지기 시작했던거 같다. 나는 조금씩 살이 붙었고 동생은 조금씩 잔근육들을 온몸에 나타내기 시작했다.
아무리 그래도 어린 나이에 2년차이는 극복하기는 힘들었나보다. 어렸을 때부터 나한테 엄청 맞고 지난 놈이 아무리 발차기를 잘하고 격파를 하더라도 나한테 두둘겨 맞는거는 여전했다.
그러고 보면 내동생은 나한테 참 많이 맞았다 ㅋㅋ 뭐 다른 집은 사실 어떤지 모르겠지만 우리 둘은 정말 치고 받고 많이 싸웠다. 가만 생각해보면… 싸운게 아니고 그냥 나한테 맞은 거인지는 몰라도 말이다 허허…
나이가 슬슬 지나 고등학교? 때부터 서로 육적으로 충돌은 멈춘거 같았다. 뭐 서로 욕도 하고 쓸떼없이 먹는거 때문에 싸우기는 했어도 어렸을 때처럼 죽방날리고 날라차기 하고 이런식은 싸움은 이때부터쯤 멈춘것 같다.
그렇게 나이를 먹고 나는 21살 정도가 되었고 동생은 19살쯤 되었을 때였다.
우리 집에 쥐가 많아서 쥐덧을 놓고는 했는데 이 쥐덧들이 쥐를 죽이는 쥐덧이 아니라 끈끈이 타입이었다. 그래서 쥐가 잡히면 그게 참 어떻게 해야하는지 난감했다. 나는 뭐 주로 쥐가 잡히면 봉투에 넣고 산쥐를 그냥 쓰레기통에 넣었다. 그 위로 뭐 시간이 지나면서 쓰레기가 올라가면 알아서 죽겠지? 라는 바램으로 말이다. 쥐놈들때매 참 고생도 많이 했지만 이놈들도 생명이란 생각에 죽이기는 힘들더라… 어떻게 죽이는 지도 모르고 말이다.
근데 어느 날, 자다가 쥐가 쮝쮝대는 소리에 잠이 깼다. 부엌에 갔다니 쥐한마리가 동료쥐들에게 살려달라고 소리지르는지 애태롭게 쮝쮝 거리고 있었다… 에이고 불쌍한것...하며 나는 그 쥐를 봉투에 넣었는데 때마침 동생이 방에서 나왔다.
그러고는 쥐가 잡힌 봉투를 보더니 우선 욕을 하더라… 우리 집이 쥐들 때문에 고생을 좀 해서 이점까지는 이해한다. 그러더니 나보고 봉투를 달라고 하더라…
“형, 내가 이 봉투로 뭘 할려는지 알아?”
정말 소름돋게 싸이코같이 입 한꼬리가 올라간채로 나한테 물었다.
“잔인한놈… 너 설마…”
“설마 뭐? 내가 뭐 할지 알아?”
“너 그 봉투 계속 돌려서 쥐 어지럽게 할라고 하냐?”
내가 말했지만 난 이것도 상당히 잔인하게 들렸다. 누가 나를 봉투에 넣고 계속 돌린다고 생각해봐라… 근데 동생이 생각한건 이게 아니였다.
“형 잘봐”
이 세글자를 던지고는 예는 봉투를 돌리기 시작했다. 한 두번돌리더니…
빡
봉투를 벽에다가 냅다 치는게 아닌가…
봉투 안쪽 면에는 피가 튀겼다…
“이게 한번으로는 절대 안되”
빡, 빡, 빡…
이렇게 한 3-4번은 친거 같다… 그러고는…
“아 이건 피가 튀겨서 참 문제야.. 쯧쯧.”
이러고서는 봉투를 잘 묶은뒤 쓰레기통에 버리고 방으로 들어갔다.
그 후로 두번다시 동생한테 안까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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